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글로벌 시장은 다국적 대기업의 무대로 재편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과 상품을 쏟아내며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들은 무수히 많은 중간 규모의 회사들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 강소기업은 대기업이 무색할 정도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목표에 맞는 적절한 전략들을 개발함으로써 시장 선두지위를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강소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히든챔피언’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은 독일 스위스 스웨덴과 같은 수출강국들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은 대기업 덕분이 아니라고 말한다. 현실 경제의 큰 부분은 대기업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즉 강소기업들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실제 강소기업이 견고한 국가는 빠른 위기극복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반면 대기업과 소규모 기업이 경제의 중심인 국가는 취약점이 노출되는 한편 위기회복 지연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독일과 미국 등에 비해 프랑스와 스페인 등이 위기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강소기업 부재로 꼽았다.
지식경제부의 ‘2011년도 중견기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견기업 역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은 총 1422사로 전년(1291개) 대비 131개(10.1%)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49개(38.6%), 비제조업이 873개로 나타났다.
수적으로는 전체의 0.04% 수준에 불과하지만 고용인력은 82만4000명으로 총 고용인력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07∼2011년간 고용증가율은 5.2%(15만1000개 증가)로 동기간 대기업 고용증가율 4.3%(20만개 증가)를 압도하고 있다.
수출액은 603억3000달러로 총 수출의 10.9%의 비중이며, 제조업 중견기업의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은 26.4%로 2007년(9.93%) 대비 2.7배나 증가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중견기업이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정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