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2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법을 개정할 문제라면 대선후보가 국민 혈세 먹고 튀는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단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투표시간 연장은) 법을 고치는 문제이고 이것은 투표시간 연장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대선 후보가 국민혈세 150억원을 먹고 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새누리당은 대선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 또는 사퇴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경우 국고보조금 수령 자격을 상실토록 해 보조금을 전액 환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에 마감하는 투표 시간을 각각 오후 8시, 오후 9시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투표 시간이 늘면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비정규직과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에서 투표 시간을 연장에 따른 효과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투표시간이 3시간 늘면 투표율이 최대 5~6%p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장은 “민주당이 선거철마다 하는 상습적으로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서명 작업, 하나는 촛불시위”라며 “이번에도 예외 없이 비정규직 이용한 꼼수정치를 여전히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이 선거법으로 (민주당이) 정권교체, 정권 연장도 했었고 제1당도 됐다”며 “멀쩡한 선거법을 고치는 것은 100년도 더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재개발한다고 헐어서 집값을 올리려는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꾼 같은 잔머리”라고 했다.
이 단장은 또 안 후보가 지난 23일 인하대 강연에서 발언한 국회의원 감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 후보가 국회의원 100명을 줄이면 4년간 2000억에서 4000천억 절약되고 그 돈을 청년 실업에 쓸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는데 박선숙 본부장이 모 일간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아무리 서툰 한 달 된 정치인이라지만 적어도 자신이 국민 앞에서 한 말을 아랫 사람 시켜 손바닥 뒤집 듯 뒤집는 것은 안 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