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신사의 품격’ 마지막회는 등장인물 전원이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2주 연속 결방하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운 보답을 톡톡히 한 셈이다.
주인공 도진(장동건)과 이수(김하늘)는 마지막까지 티격태격했지만 감격적인 프러포즈와 함께 결혼을 약속했다. 계속되는 도진의 장난스러운 프러포즈에 속상한 이수, 이에 마음 상한 도진은 잠시 삐걱거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수는 친구들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한 프러포즈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당연하죠. 얼마나 기다렸는데”라는 답변을 해 결혼을 암시했다.
태산(김수로)의 반대에 부딪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던 윤(김민종), 메아리(윤진이) 커플도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아름다운 결혼식 장면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이 커플은 “이 사랑을 허락해준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약했다. 메아리는 철없는 자신의 행동을, 윤은 많은 나이를 의식하며 서로에게 맞춤형 배우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사랑보다 자존심이 앞섰던 도도 커플 태산과 세라(윤세아) 커플은 결혼에 앞서 2세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골프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하려던 세라는 공항에서 혼절한다. 병원에서 임신 6주차라는 소식을 듣게 된 태산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극 후반 결혼 여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독한 이별을 맞이했던 커플인 터에 세라의 임신 소식은 시청자들까지 기쁘게 했다.
방영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혼을 염려하게 했던 정록(이종혁)과 민숙(김정난) 커플은 다시 연애 시절과 신혼 시절로 돌아가 풋풋한 사랑을 나누며 이혼 위기를 극복했다. 정록의 스타일대로 젊음의 열기에 섞인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뜨겁게 사랑하며 결혼 생활을 시작할 것을 암시해 웃음을 주었다.
이처럼 불혹 4인방 도진, 태산, 윤, 정록은 각기 다른 사랑을 보여주며 행복한 40대를 예고했다.
장동건의 코믹 연기 도전으로 극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사의 품격’은 신우철PD, 김은숙 작가 콤비의 전작들처럼 방영 내내 여성 시청자들의 감성을 울리며 사랑 받았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신사의 품격’의 바통은 채시라, 주지훈 주연 ‘다섯 손가락’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