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가 세계 1위는 유지했지만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하는 등 전 세계적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19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조선해양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42% 수준인 877만CGT(부가가치 환산 톤수)이며, 국내조선산업은 이 중 37.7%인 331만CGT(140억달러)를 수주했다.
상반기 국내 선박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침체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에 따른 선가 및 물량이 하락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255억달러(잠정)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전 세계 해운시장 및 선박금융 위축에도 전반적으로 당초 인도계획에 따른 원활한 수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는 약 175억달러 수준의 수출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 산업은 드릴쉽,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LNG선, LPG선 등 자원개발 및 운송과 관련된 선박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331만CGT(140억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전 세계 발주된 FPSO(1척, 20억달러) 및 LNG FSRU(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 1척, 2억8000만달러) 전량, 드릴쉽 7척(약 44억 달러), LNG-FPSO 1척(액화천연가스-부유식 생산·저장설비, 7억7000만달러), LNG선 15척(약 31억달러), LPG선 16척(약 8억달러), 탱커 30척(약 19억달러) 등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했다.
중국이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지원선 등에서 수주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국간 수주량의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나, 선종의 차별화로 수주금액에서는 여전히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건조량은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해 전 세계 점유율 33.9%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 조선시장은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불황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선박공급과잉, 전세계 경기회복·성장의 지연, 유럽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작년 하반기 이후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선분야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실상 선박발주가 중단됐던 2009년도와 유사한 발주수준(490만CG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상선이외에 선종들도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약 25%)했으나, 자원개발 및 운송 관련 선박 수요에 기인해 상선분야(약 65%감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