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의장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국민적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들”이라면서 “차기 정부에서 국민의 의사를 잘 살펴 새롭게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KTX 민영화를 언급, “국민들은 모두 자신들의 재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나”라면서 “또 정권말기에 추진하면 오해의 소지도 있다. 꼭 빨리 진행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KTX는 코레일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어 국민들이 안도하고 있었다”면서 “기간을 더 두고 판단할 부분으로 국민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대해선 “완료된 기술이 아니라 아직 개발 중인 기술도 포함돼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성능테스트하기도 어렵고 사업비도 8조5000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현 정부 내에 실현되긴 어려운 사업”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진 의장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두고는 당초 빠른 시일 내 매각을 주장했었으나 조심스러운 접근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금 단계에선 정치권과 우리 당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정부가 고도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고 금융·산업계의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진 의장은 이에 앞서 6일 “현 정부 임기가 7개월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 정부에서 할 수 있으면 (매각을)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이는 여타 사업과 함께 우리금융 매각 여부도 차기 정부에서 논의할 것을 요구한 이한구 원내대표와 다른 주장으로, 진 의장은 당내 이견으로 불거지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