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가 유럽 재정위기 사태 속에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남미의 경제 활력소로 주목받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한 국가로 평가된다.
수출의 대부분을 바나나와 석유 등 원자재가 차지하고 있고 국민소득도 4000달러로 낮지만 금융위기에도 국내총생산(GDP)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금융위기 당시 2년간 국내총생산(GDP)이 1.3% 감소한 뒤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8%로 전년의 3.6%에서 대폭 뛰었고 올해도 5%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이 에콰도르가 금융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에콰도르는 금융위기 당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은행들이 자본의 최소 45% 이상을 국내에 유지하도록 지시해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았다.
저소득 가구의 주택 구입을 장려하기 위한 신용확대 정책도 펼쳤다.
에콰도르 사회보장청(IESS)은 지난 2009년부터 하반기부터 저소득층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을 실시했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주택 구입 대출규모는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IESS는 현재 에콰도르 전체 주택대출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대출 이외 미소금융과 저소득층 학비면제 등 친서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2009년 당시 국내총생산(GDP)에서 정부 부양책이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달했다.
부양책에 필요한 자금은 금융위기 전 석유로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에서 충당했다.
그 결과 빈곤율은 지난 2009년의 36%에서 현재 29%로 떨어졌다.
실업률도 현재 사상 최저 수준인 4.9%를 기록하고 있다.
최저임금은 지난 5년간 약 40% 올랐다.
에콰도르 정부는 방만한 재정운용이 갖는 위험도 미리 경계해 별도의 재정감사위원회도 설립해 국가 재정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지난 2009년의 4.3%에서 1.0%로 떨어졌다.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에 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에콰도르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육 부문 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의 2.6%에서 지난해 5.2%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정부는 GDP 대비 교육 지출 비중을 6%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는 에콰도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 2006년만해도 미국 수출의존도가 절반에 달했으나 현재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파나마와 페루, 베네수엘라 등 이웃 국가와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한 이후 인천시에 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