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는 왜 애플을 팔았을까

입력 2012-05-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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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매도…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향후 실적 불안감

헤지펀드들이 애플 주식을 대거 처분해 주목된다.

주요 헤지펀드들이 지난 1분기에 애플 주식 610만주를 순매도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SAC캐피털어드바이저와 바이킹글로벌은 각각 100만주를 매도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을 거의 털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헤지펀드들이 애플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 주가가 지난 3월30일에 599.55달러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헤지펀드 업계가 처분한 주식 가치는 36억6000만달러(약 4조26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1분기에 애플 주가가 48%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헤지펀드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앞으로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인지 불안이 커진 것도 헤지펀드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순이익이 전년보다 94%, 매출은 59% 각각 늘어나는 등 좋은 실적을 올렸다.

스턴어그리앤리치의 셔 우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며 “아이폰은 올 하반기 새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약 12% 하락한 상태다.

주가는 1분기 한때 600달러를 넘었으나 현재는 50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삼성, 대만 HTC 등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이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와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실적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하반기 윈도8을 출시하는 것도 애플에게는 짐이 될 전망이다.

윈도8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와 PC 등 여러 기기에서 호환이 가능한 OS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는 1분기에 MS와 구글 지분은 더욱 늘렸다.

헤지펀드들은 지난 분기 MS 주식은 925만주, 구글은 339만주 각각 순매입했다.

헤지펀드들이 애플 주식을 처분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들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킹글로벌이 구글 주식을 105만주 순매입한 것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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