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라틴아메리카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페루를 상징하는 것은 라마와 고대 잉카문명 도시 마추피추 등에 불과했다.
그러나 페루는 2000년대 들어 역동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페루는 지난 2010년에 8.8%, 지난해 6.9%의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등 남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도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홀리오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는 “민간투자가 올해 10% 증가하는 등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건설과 광업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루의 1990년대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당시 대통령의 독재와 부정부패로 혼란이 극대화했다.
후지모리를 축출한 이후 집권한 페루 지도자들은 좌우파를 막론하고 실용주의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를 빠르게 살려나갔다는 평가다.
지난 2006~2011년 대통령을 역임했던 알란 가르시아는 민영화와 공무원 삭감 등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좌파인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승리하자 페루증시가 20년만에 대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이 고조됐다.
그러나 우말라는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유무역정책을 추진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세계은행(WB)이 집계한 기업환경순위에서 페루는 남미에서 칠레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 활동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들도 활발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7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빈곤층의 감소와 중산층의 성장도 페루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페루는 지난 2004년만해도 인구의 절반이 빈곤층이었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18%로 떨어졌다.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25% 이상의 빈민층이 중산층으로 변모했다.
기업별로는 영세 의류업체에 불과했던 현지 토피탑이 중산층의 성장에 베팅해 페루 최대 의류업체로 성장했다.
좋은 소재의 옷과 이국적인 브랜드 이미지 등 중산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회사의 매출은 지난 2001년 이후 여섯 배 이상 성장했으며 현지에서는 유명 스페인 의류업체 ‘자라’에서 따온 ‘안데스산맥의 자라’라는 별명이 붙었다.
풍부한 천연자원은 페루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큰 축 중 하나다.
구리와 금, 철광석과 석탄, 천연가스 등 자원 생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다.
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의 출범으로 페루는 역내 이웃국가들과의 교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로 페루 전체 무역규모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