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실시한 총선에서 긴축 정책을 지지하던 연립정부가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유로화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CNN머니가 7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그리스와 출구의 합성어로 유로존 이탈을 의미하는 ‘그리시트(Grexit)’의 확률이 75%에 달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뷰이터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밀켄인스티튜트글로벌컨퍼런스에서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를) 강요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기존 자국통화인 드라크마 체제로 복귀하는 것이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드라크마 체제에서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임금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수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을 자극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앞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분열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로 확산할 수는 있지만 그리스의 이탈 자체만으로 시장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조셉 슈타들러 UBS 상무이사는 “유로존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며 “2~3국이 이탈할 수 있으나 17국 전체가 무너지는 일은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리스 연립정부가 총선에서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다음달 17일 선거를 다시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총선 직후 “그리스의 노력을 헛되게 할 수 없다”면서 “경제 재건을 위해 어려운 길을 이미 많이 걸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