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1야당인 사회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프랑수아 올랑드가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올랑드는 ‘보통 대통령’을 꿈꿔온 외유내강형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올랑드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추문으로 낙마하면서 여유 있게 당 대선 후보직을 거머쥔 ‘운 좋은’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대통령의 꿈을 키워온 그는 파리경영대학과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ENA)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간 사회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당을 원만히 운영했고 돈이나 여성 관련 추문이 거의 없었던 ‘모범생’으로 통한다.
다만 그는 한 번도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어 행정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힌다.
해외에 별로 알려지지 않아 한 독일 언론은 “별나지 않은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랑드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나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도 없고 별로 직설적인 화법도 구사하지 않지만, 평범한 스타일에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웃음을 주는 날카로운 위트로 호평을 받는다.
그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각고의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줄여 지금은 6개월 전보다 몸무게가 15㎏이나 줄었고 고급 수트 차림에 날렵한 안경을 쓰면서 전문가다운 인상으로 변신했다.
모범생일 뿐 재미는 별로 없다는 말을 듣던 그가 외유내강형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대결했다가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와 25년 동거하면서 4명의 자녀를 뒀으나 2007년 대선 직후 헤어졌다.
현재 방송사 정치부 기자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동거하고 있다.
키높이 구두를 신고도 연설할 때 별도로 단상 뒤에 받침대까지 올려놓는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키가 3㎝밖에 더 크지 않아 종종 정치풍자 대상이 되는 그는 ‘내 적은 금융’이라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금융계와는 담을 쌓고 있다.
100만유로 이상을 버는 사람에게 75%의 소득세를 물리겠다는 부자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서민 공약은 물론이고 정권심판론도 먹혀들면서 결선투표에서 사르코지를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누르고 17년 만에 좌파 정권을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