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시장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닛산은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시에 300억엔(약 4212억원)을 투자해 승용차 공장을 건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산은 현재 중국에서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닛산은 새 기지를 북동부에 마련함으로써 중국 전역에 차량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롄은 닛산의 일본 내 최대 생산 기지인 닛산자동차규슈와 가깝다.
이를 통해 다롄과 규슈에 몰려있는 부품 업체에서 필요한 부품을 서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단일 부품의 경우 대량 발주하면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롄 공장은 현지 합작사인 둥펑자동차를 통해 설립할 예정이며, 여기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와 ‘엑스트레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다롄 공장 건설로 닛산은 중국시장을 선점한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폭스바겐과 GM의 2강 구도로 현대자동차가 이들을 바짝 뒤좇고 있다.
폭스바겐은 5개, GM은 7개의 생산 기지를 가동하며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재 닛산의 중국 생산 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는 라이벌인 도요타자동차(80만대)와 혼다(64만대)보다 많은 수준이다.
닛산은 기존 기지 확충을 포함해 오는 2015년까지 생산량을 200만대 이상으로 2배 늘려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6%에서 1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 기술 이전도 마다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 자동차 업체에 대해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관련 기술 이전을 자국 진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닛산은 다롄 공장이 항구와 가까운 이점을 살려 아시아와 러시아 등 대(對) 신흥국 수출 기지로도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