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결국 부동산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2-03-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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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존주택 매매 전월比 0.9% 감소…中 100대 도시 집값 6개월째 하락

세계 경제의 양대축 경제가 부동산시장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현지시간) 지난 2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0.9% 감소한 459만채(연간 환산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인 463만채와 전문가 예상치 461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매물로 나온 기존주택은 243만채로 전월 대비 10만채 늘어 압류주택 등이 여전히 주택시장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주택압류 통보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바닥을 찍고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커져 주택시장 회복에 또 하나의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미셸 지라드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 수준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2%선을 지속한다면 1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지금보다 더 올라야 한다”면서 “앞으로 모기지금리가 현재의 2.3%에서 두 배 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금융전문 매체 CNN머니는 이날 미 전역 100대 도시 중 98곳에서 주택을 사는 것이 임대하는 것보다 더 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 많은 깡통주택이 생겨나면서 임대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많은 세입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것이 주원인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중국도 거품 붕괴 함께 정부의 과열 억제 정책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의 냉각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소우펀홀딩스 산하 중국지수연구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00대 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가통계국의 집계에서 지난 1~2월 부동산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가격은 아직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직간접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에 달한다.

또 지방정부가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 등에 매각해 벌어들이는 재원은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74%에 이르는 현실에서 정부가 정책 완화 타이밍을 놓칠 경우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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