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설치된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자들의 웹 이용 기록을 추적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구글은 애플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에 특수 코드를 설치해 이용자의 홈페이지 방문 기록 등을 추적하고 수집해 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해 CNN머니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그동안 제3자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사파리에 웹 방문기록 등이 남는 ‘쿠키 파일’을 설치할 수 없게 기본값을 설정해왔다.
구글은 그러나 웹사이트의 온라인 광고에 특별한 컴퓨터 코드를 설치해 애플의 설정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추적했다.
구글은 미국의 방문자 수 상위 100위 사이트 중 23개에도 자사 추적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인터넷 사용을 모니터링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구글은 문제가 불거지자 프로그램을 삭제했으며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구글의 공공정책 담당 레이철 웨트스톤 부사장은 “사파리 이용자들이 구글에도 로그인했는지를 확인하도록 해주는 기능일 뿐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컨슈머워치독의 존 심슨 이사는 “구글은 기본설정을 우회하면서 사파리 사용자들에게 설정권한이 있는 것처럼 오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이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구글이 아이폰 이용자의 이용기록을 불법으로 추적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