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배구조 논란 확산

입력 2012-02-06 13:37 수정 2012-02-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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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 과반수 투표제 도입 촉구

애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공무원퇴직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선임과 관련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캘퍼스는 찬성 1표만으로도 애플의 이사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앤 심슨 캘퍼스 기업지배구조 책임자는 “애플은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 지분의 0.26%를 보유한 캘퍼스는 지난해 애플에 상당 수의 주주가 찬성해야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과반수 투표제 도입안은 주주의 73%가 지지했으나 애플은 이를 거부했다.

애플은 “캘퍼스의 과반수 투표제는 지지를 얻는 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불충분한 투표 참여로 선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캘퍼스가 로비한 38개 기업 중 하나로, 이 중 36개 기업이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했다.

캘퍼스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의 80%, 미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1000 지수 편입 종목의 50%도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를 비롯해 에디슨인터내셔널과 셈프라에너지 역시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했다.

미 투자자 전문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역시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캘퍼스는 올해 56개 회사들에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촉구했고 29사가 이에 동의했다.

※용어설명

과반수 투표제(majority voting)

이사 선임에 있어서 이사 1인에 대한 1주 의결권의 원칙이 적용되는 제도. 총회에서 선출할 이사의 수가 5인인 경우 100주를 소유한 주주는 5인의 후보에게 각 100개의 투표를 할 수 있지만 누적 투표제에서처럼 표를 몰아서 후보 1인에게 500개의 투표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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