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은 히스패닉 유권자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히스패닉계 국민은 플로리다 유권자의 약 13%를, 등록 공화당원중에서는 1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오는 31일 열리는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는 히스패닉이 승부를 가를 주요한 요인이 되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는 100만명에 달하는 쿠바계 미국인의 텃밭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 대결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히스패닉 유권자 표심을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경선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이민정책 문제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민개혁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으며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를 근거로 미국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에 출연해 롬니 전 주지사를 공격했다.
롬니는 “과거 복지정책은 불법이민을 부추기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릴때 불법적으로 이민을 온 군복무자나 학생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드림 법(dream act)’을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롬니는 이에 대해 깅리치가 과거 스페인어를 ‘게토(유대인 강제격리구역)의 언어’라고 비하한 사례를 부각했다.
두 후보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히스패닉계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난 2010년 중간선거때 티파티의 후원으로 당선됐으며 아직 어느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히스패닉 표심에서 우위를 점했다.
롬니는 최근 ABC·유니비전 여론조사에서 깅리치를 26% 포인트차로 따돌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깅리치가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이민개혁 법안에서 롬니보다 훨씬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롬니는 완강한 이민개혁법안 반대 입장에서 물러나 군 복무를 마친 불법이민자에게는 시민권을 줄 수 있다는 쪽으로 유화책을 취하고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는 지난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해 당선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이민개혁 지연과 경제침체 탓에 히스패닉이 오바마 대통령에 등을 돌려 공화당 후보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