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석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조만간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인 삼성과 미래에셋 홍콩법인 두 곳에 각각 5000만 달러씩 1억달러를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 D.C.를 방문한 최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 투자를 위해) 10월이나 11월께 위탁금이 들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향후 홍콩달러나 위안화 등이 상당히 고평가될 가늘성이 많아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투자키로 했다”며 “삼성은 중국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고 미래에셋은 기타 신용에 투자를 하는 한편 앞으로 (위탁금을) 2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C가 중국 위안화 투자에 나선 것은 위안화 국제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인 2009년 7월부터 위안화를 달러에 버금가는 국제 화폐로 만들기 위한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와는 이미 무역 결제 통화로 위안화를 쓰기로 했다.
아울러 KIC는 메릴린치(현 뱅크오브아메리카, BOA)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BOA) 주가가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오는 28일 투자운영위원회를 열어 (메릴린치 지분의)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C는 2008년 초 메릴린치 지분을 주당 평균 29달러에 사들였지만 BOA와의 합병 이후, BOA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최 사장은 최근 BOA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BOA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유는 여러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으로 본질적인 신용은 문제가 없다”며 낙관했다.
그는 또 “BOA는 미국에서 제일 큰 은행으로 미국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어 조금씩 성장하지만 속도가 늦다”면서 “특히 유럽사태와 관련해 BOA는 익스포져(위험노출)이 없어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