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보유하고 있는 클로록스 지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토로라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아이칸은 가정용품업체인 클로록스 지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당 78달러까지 가격을 낮출 의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아이칸이 클로록스에 제시한 금액은 회사 순이익의 19.3배에 달하며 클로록스의 잠재적 인수자인 6사 전체 순이익보다도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아이칸은 클로록스의 지분 9.5%를 소유한 대주주로, 클로록스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클로록스는 최근까지 3분기 연속 매출이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돌았다.
앞서 아이칸은 클로록스에 76.50달러와 80달러를 연달아 제시했다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아이칸은 자신이 내놓은 지분 인수자가 나오지 않으면 가격을 78달러까지 낮춘다는 입장이다.
클로록스가 주식을 팔지 못하면 자신이라도 사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이야기다.
다만 클로록스는 아이칸이 제시한 가격을 “회사 가치를 저평가한 가격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매번 거부하고 있다.
해리스프라이빗뱅크는 “가정용품 전반을 생산하는 거대 기업인 클로록스를 인수할 대상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칸이 지난 7월15일 클로록스 지분의 공개 매입을 발표했을 당시 주가는 74.55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이보다 12%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리스프라이빗뱅크의 잭 에이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클로록스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여긴다”며 “전문 투자자들은 클로록스의 주식 전부를 매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