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오후 민주당 임원회에서 공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퇴진 조건으로 내세웠던 3가지 안건 중 이미 통과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적자국채 발행법과 재생에너지특별조치법까지 이날 마무리되면서 기존의 약속을 이행했다.
간 총리는 “지난 6월2일 약속한대로 대표 자리를 내놓겠다”며 “새 대표가 정해지면 총리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6월 94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 간 총리는 ‘최소불행사회의 건설’을 내걸고 집권했지만 정책 실천력의 부족, 정치 리더십 부재, 대지진과 후쿠시마 사태의 초동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실패 등이 단명을 재촉했다.
한계 상황에 몰린 간 총리는 올 6월초 야당이 중의원에 내각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자 조만간 퇴진하겠다고 약속하고서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진영 등 민주당내 반대파의 협조를 얻어 ‘부결’을 이끌어냈다.
간 총리는 총리직에서 쫓겨난다는 인상을 지우기 위해 올해 2차 추경예산안, 올해 예산운영에 필수적인 특별공채법안, 전력회사가 자연에너지 발전을 매입해주는 재생에너지특별법안 등의 국회 처리를 퇴진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퇴진 3조건 중 재생에너지법은 26일 오전 참의원 본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가결됐고, 적자국채법도 같은 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다수결로 가결됐다.
간 총리의 공식 사의 표명으로 민주당 대표 경선 경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대표 경선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상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오자와 사키히토 전 환경상, 다루토코 신지 전 국회대책위원장 등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마에하라 전 외상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