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놓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됐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5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낙농진흥회 사무실에서 원유가격인상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3일 8차 회의에 이은 것이다.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된 회의는 오후 12시에 끝났고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당초 협상시한을 이날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오후 4시에 다시 열리는 협상이 타결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낙농농가 대표들은 현행 리터(ℓ)당 704원에서 173원을 인상할 것을 요구했고, 우유업체 대표들은 81원 인상안으로 맞서고 있다.
낙농진흥회측은 이날 중재안으로 ℓ당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 두 가지를 양측에 제시한 뒤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오후 4시에 다시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모두 중재안을 선듯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오후협상도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낙농농가는 173원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납유거부를 하겠다며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다.
정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계 대표가 참석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낙농진흥이사회’에 이 문제를 넘겨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낙농진흥법에 의거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낙농진흥이사회는 농협중앙회 추천 4명, 육우협회 추천 3명, 유가공협회 추천 4명, 소비자단체 추천 1명, 학계 추천 1명, 정부 대표 1명, 위원장 1명(윤성식 연세대 교수)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 오정규 제2차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는 낙농농가의 사료값 인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산 조사료 재배면적을 늘리고 축산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젖소 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높이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