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5년간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신흥국 진출에 5조엔(약 66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현지시간) 조사 결과, 전기·화학·식품·소매업종의 26사가 신흥국 진출을 계획하고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학업체인 미쓰비시케미컬은 5년간 5000억엔, 식품업체인 아지노모토는 3000억엔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주요 기업이 총 5조엔에 이르는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본 기업에 의한 M&A 규모 3조9000억엔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들 기업은 의료·환경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신흥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규모가 힘’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해외 기업과의 M&A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이 주도한 M&A는 2005년 2050건을 정점으로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는 1697건으로 곤두박질쳤다. M&A가 주춤하고 신중론이 확산되면서 2011년 3월말 현재 일본 상장기업의 보유자금은 약 69조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케미컬은 M&A를 강화해 오는 2015년에는 영업이익을 700억엔 늘린다는 목표다.
일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흥국이나 신사업 발굴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도 있다.
제지업체인 오지제지는 아시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골판지 업체를 인수키로 했고, 앞으로는 유망 시장 중 하나인 인도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노모토는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토 마사토시 아지노모토 사장은 “식품은 지역적인 특색이 강해 자력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것보다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지노모토는 영업이익 중 해외 비율을 지난해 60%에서 6년 후에는 75%로 높일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항암제나 류마티스 치로제같은 바이오 약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