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은 포퓰리즘의 승리?

입력 2011-07-04 07:44 수정 2011-07-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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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제1야당, 최저임금 40% 인상 공약 내걸어

▲태국 사상 첫 여성총리로 당선된 제1야당 푸어타이당의 잉락 친나왓(AFP/연합)
태국 총선에 쏟아진 각종 선심성 공약으로 이번 선거가 포퓰리즘의 승리이며 향후 태국 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을 내세워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압승했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최저임금 25% 인상과 함께 노령층과 농부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푸어타이당은 한 술 더 떠 최저임금 40% 인상과 고속철, 댐과 신도시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지어 푸어타이당은 농민 전용 신용카드 발급과 80만명에 달하는 초등학생 입학생 전원에게 태블릿PC 지급 등 각종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푸어타이당은 지난 2006년 군부쿠데타로 쫓겨났으나 친서민적 정책으로 도시 빈민과 농민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한 향수를 적극적으로 노렸다.

그러나 높은 물가 수준과 재정적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 경제에 이들 포퓰리즘적 공약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외국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으며 수출을 약화시켜 태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상무부는 지난 1일에 식품값 급등으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였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로 올렸다.

태국 중앙은행은 최근 4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렸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태국증시 SET지수는 지난달에 3% 하락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총선 이후 방화와 폭동 등 혼란이 가중됐던 지난 2007년 사태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태국 정치권이 이미 국민들에게 각종 선심성 공약을 쏟아낸 후여서 이의 실행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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