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조기총선 승리를 이끈 잉락 친나왓(44세)이 태국 최초 여성총리로 오르게 됐다.
그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후 해외로 도피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으로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전격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지 불과 한달 반만에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잉락은 태국 치앙마이 대학에서 정치행정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켄터키 주립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탁신 일가와 연계된 기업에서 일한 것이 경력의 대부분인 정치 신인이다.
도시 서민과 농민으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탁신 전 총리의 후광 아래 정계에 입문한 잉락은 짧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수려한 외모와 겸손한 태도로 유권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새 총리에 오르게 된 잉락은 탁신 전 총리의 대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푸어타이당의 승리로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으며 올해 12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탁신에 대해 왕실과 군부 등 기득권층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탁신 전 총리의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잉락의 대응이 주목된다.
잉락 또한 탁신 소유 그룹에서 재직 당시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어 그에 대한 정치적 공방도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잉락은 이동통신업체 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가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에 팔리기 전에 내부자거래를 통해 주식을 미리 매도한 혐의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었다.
그는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기업가와의 사이에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