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승인을 환영했다.
메르켈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그리스 긴축안 통과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리스 야당이 이를 반대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민간 채무자들이 그리스 지원계획 중 일부를 부담하도록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는 재무장관과 금융계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동에 앞서 민간 채무자들을 그리스 구제에 참여시키는 프랑스 안에 대한 지지를 시사했다.
외르크 아스무센 재무차관은 전일 프랑스 안을 '협의를 위한 좋은 토대'라고 평가했다고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30일 베를린에서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들과 그리스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의 은행 및 보험사들은 그리스에 200억유로(약 30조95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민간은행연맹(BdB) 대변인도 "프랑스 안이 현재 논의 중인 방안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 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7일 그리스가 국내총생산(GDP)의 1.5배가 넘는 막대한 부채의 해결을 위해 30년의 기한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프랑스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제안을 토대로 한 정부와 금융권의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방안은 2012~2014년 만기도래하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 50%는 30년 만기 국채로, 20%는 EU 구제금융기금에서 보증하는 우량 국채로 각각 바꾸고 남은 30%는 현금으로 상환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독일 연정 소수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의 라이너 브뤼더레 원내의장은 "그리스 긴축안이 통과됨에 따라 다음주 독일 의회에서 새로운 그리스 지원의 표결이 가능해졌다"면서 "하지만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은 여전히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