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가 2년 연속 일본 연봉킹에 등극했다.
곤 CEO는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현금과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9억8200만엔(약 13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10% 인상된 수준이자 일본 산업계 최고 대우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해 보너스를 포함해 총 1억3600만엔을 보수로 받았고, 혼다의 이토 다카노부 사장은 1억3000만엔을 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곤 CEO의 보수가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CEO의 8억6300만엔보다 많아 일본 CEO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곤 CEO의 보수는 글로벌 기업 CEO의 평균 연봉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다.
컨설팅업체인 타워왓슨앤코는 글로벌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이 153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럴리 CEO의 연봉은 지난해 2억6500만달러였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고였다.
도쿄 소재 자동차 컨설팅업체인 카노라마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외국 기업 경영진은 일본 기업들보다 높은 인센티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그들은 좋은 실적을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그에 걸 맞는 보수가 주어져야 하며, 능력있는 경영진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최고의 보수는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닛산은 최근 발표한 2011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라이벌인 도요타와 혼다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닛산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4600억엔으로 예상했다. 닛산의 영업이익률은 감소했지만 라이벌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도요타는 36% 감소한 3000억엔, 혼다는 65% 줄어든 2000억엔으로 각각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금융 규제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연봉이 1억엔 이상인 CEO의 보수를 공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