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잃어버린 10년'으로 가나

입력 2011-06-09 09:46 수정 2011-06-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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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S&P·무디스 이어 등급 하향 검토…8월까지 채무한도 상향 실패시 연방정부 리더십 타격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추이 (기준: %)/ 파란색 막대그래프-실제치 / 빨간색- 예측치
미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까.

주요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일제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데다 경제 전반에 뚜렷한 성장 둔화세가 포착되면서 미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피치는 8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8월 초까지 채무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국가신용 등급이 최고등급인 ‘AAA’에서 강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라일리 피치 국가신용등급 대표는 “채무한도 상향에 실패하면 국가 관리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기축통화 국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전세계 금융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의 초대형 채무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도 힘들다는 사실이다.

미 재무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02%에 달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동부 일부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경기둔화세가 확인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현실화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2개 지역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 동부 지역의 4개 지역연준 관할 지역에서 최근 2달간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부도 가능성까지 맞물려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월가의 저명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앞으로 5년 안에 상당수 지방채가 디폴트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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