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빈곤국 모잠비크는 농업혁명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만 오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농업은 모잠비크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2%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 산업이다. 하지만 전체 노동력의 80%가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지나치게 낮다.
모잠비크의 농업생산성은 아프리카에서 최하위권이다.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에 따르면 모잠비크는 1헥타르의 토지에서 1t 미만의 옥수수를 생산하지만 이웃 국가인 말라위는 2.5t이 넘고 대부분의 SADC 회원국들도 모잠비크보다 생산성이 높다.
모잠비크농업연구소의 라파엘 우와인 연구원은 “지난 50년 동안 우리의 농업은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농촌 지역의 지독한 가난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모잠비크에서는 지난해 9월 정부가 빵값을 20% 인상하자 이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나 3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잠비크는 주식인 밀의 자급자족률이 5%에 불과하다. 20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린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모잠비크 등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시아와 같은 경제 성공신화를 이루기 위해 제조업 등 산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 런던대의 피터 하젤 교수는 “아프리카의 현재 상황은 아시아의 1960년대 초기와 유사하다”면서 “그 당시 아시아 국가들도 산업화를 추진했지만 식량 부족, 낮은 농업생산 등으로 실패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농업혁명은 산업화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젤 교수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매년 정부 예산의 10~15%를 농업에 투입해 농지를 정비하고 도로를 포장하며 관개와 전력시설을 정비하는 등 생산성을 높였고 각종 정책지원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농업혁명으로 식량 생산이 개선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탈출해 저축과 소비가 늘어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