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도 통합 바람...도쿄-오사카 합병 추진

입력 2011-03-10 08:14 수정 2011-03-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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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양대 증권거래소가 세계적인 합병 흐름에 동참했다.

일본 최대이자 세계 3위인 도쿄증권거래소(TSE)와 오사카증권거래소(OSE)가 경영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E와 OSE가 각각 주식ㆍ투자신탁 등 현물거래소와 선물 등 금융파생상품 거래소로 재편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두 거래소의 통합은 TSE가 올 가을 증시 상장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으로 착수해 내년 가을께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TSE는 통합 비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 상장을 서두를 계획이며, OSE는 주식을 자스닥에 상장하고 있어 나중에 TSE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TSE는 일본 국내 주식거래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OSE는 닛케이225지수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의 50%를 점하고 있다.

두 거래소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현물과 파생상품의 기능을 각각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라는 지역별 시장에서 벗어나 TSE의 1부와 2부, OSE의 1부와 2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파생상품 거래는 별도로 거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거래를 감시하는 감독 부문도 통합할 방침이다.

TSE와 OSE의 통합 추진은 글로벌 증시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TSE는 작년 거래규모에서 2년 연속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수준을 밑돌았다. 홍콩과 선전 등 아시아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는 가운데 오사카 증권 역시 파생상품 거래에서 아시아 7위에 머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거래소가 합치기로 하는 등 세계적인 합종연횡 바람도 일본 양대 거래소의 합병 의욕을 자극했다.

TSE와 OSE가 합병하면 해외 거래소와의 재편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대 거래소가 통합할 경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본 정부는 증권이나 상품, 곡물을 일괄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투자자들의 요구가 급변하는 가운데 이번 합병이 일본 시장 회생의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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