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맥주업체 기린홀딩스가 중국 거대 주류업체 화룬그룹과 손잡고 현지 공략을 본격화한다.
기린은 연내 화룬과 공동 생산·판매 합작사를 설립해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린은 중국 전역에 뻗어있는 화룬의 판로와 자사의 현지 공장을 활용해 중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문에 따르면 기린과 화룬의 제휴는 기린이 주하이시와 다이롄시 등 공장 3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화룬의 영업망을 통해 판매하고, 화룬은 기린 공장에 생산을 위탁해 쉐화맥주를 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양사는 이 같은 사업을 총괄할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자본금이나 출자 비율 등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룬그룹 산하 화룬쉐화는 중국 맥주 시장에서 칭다오맥주를 제치고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린홀딩스는 일본 맥주사업에서는 아사히에 이어 2위지만 청량음료와 유제품 등을 포함하면 일본에서 가장 큰 식품업체다.
중국은 세계 맥주 소비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2009년 맥주 소비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219만㎘를 기록했다. 세계 2위인 미국의 1.7배다.
청량음료는 미국, 일본에 이어 3위 소비국이다.
일본 맥주시장은 호황기인 1994년의 80% 수준까지 위축되면서 해외 사업 확대가 가장 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린은 작년 2월 산토리홀딩스와의 경영 통합이 무산된 후 싱가포르 음료업체에 출자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린은 중국에서 1990년대부터 맥주를 생산했지만 판로 한계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