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매제이자 1972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로버트 사전트 슈라이버가 18일(현지시간)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미국 A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가족들의 말을 인용,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슈라이버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메릴랜드주(州)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슈라이버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의 남편이며,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인 마리아의 아버지다.
그는 1960년대 미국 평화봉사단 초기 단장을 맡았고, 1972년에 조지 맥거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출마했다.
또 린든 존슨 정권에서 ‘빈곤과의 전쟁’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당시 공적으로 존슨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스터 빈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밖에 ‘헤드스타트’, ‘VISTA’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회사업을 추진했고, 1953년 결혼한 유니스와 함께 지체 장애인을 위한 특별올림픽을 창설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평화부문 '대통령 메달'을 수상하는 등 사회·정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2003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슈라이버는 딸인 마리아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병세가 악화됐다.
마리아는 2009년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아버지를 볼 때마다 내가 누군지를 소개해야 했다”며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평화봉사단 단장으로서 그가 보여준 헌신을 치하하고 “(슈라이버는) 위대한 세대의 가장 빛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