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일본 최대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이 신흥국 시장 공략의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현재 76개인 중국 매장을 10년 안에 1000개로 확대하고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도 5년 안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현재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지난 11월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고객수는 전년에 비해 7% 감소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8.1% 줄어들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0월 올해 전체 순이익이 510억엔(약 701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줄어 4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27% 하락했다.
이에 회사는 좀처럼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흥국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토마 나오키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정평 난 일본 브랜드라는 것이 우리의 최대 강점이며 아시아 시장 접근성도 좋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최신 유행에 맞춘 옷을 빠르게 제작해 유통시키는 이른바 ‘패스트패션’의 선두 주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 중시로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하면서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페인 인디텍스는 중저가 브랜드인 ‘자라’를 성공시키면서 불과 10년 만에 세계 최대 의류 소매업체 지위에 올랐다.
스웨덴의 헤네스앤마우리츠(H&M)도 지난 2007년 상하이 중심가 화이하이로에 첫 매장을 연지 3년 만에 매장이 33개로 확대되는 등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