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휴가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10월 구인 일자리수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정부와 기업들이 구인광고를 낸 일자리가 34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2% 증가한 것이며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10월 구인광고가 가장 많은 분야는 교육과 의료 서비스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호텔과 레스토랑이 14%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구인 수 증가에 힘입어 내년 초 고용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 인적자원관리협회(SHRM)의 제니퍼 슈람 대변인은 "구인 일자리수가 증가한 것이 일하기를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단 바질 크레디트스위스(CS)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장 가동이 빈번해지고 소매 지출이 늘어나며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수개월간 실업률 감소로 고용시장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구인 일자리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일자리는 17만2000개 생겨난 반면 11월에는 3만9000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11월 실업자수도 총 1510만명으로 실업률은 전달의 9.6%에서 9.8%로 상승했다.
구인광고수는 지난해 7월 최저를 찍은 후 44% 증가, 100만개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2007년 12월 440만개보다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 고용전문업체 맨파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미국의 고용지수는 올해 4분기의 5%에서 9%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03~2007년 평균 고용지수인 20%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