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 정부 소유 지주회사인 두바이홀딩의 자회사가 부채 상환 기한을 다시 미룰 전망이다.
두바이홀딩상업운용그룹(DHCOG)은 5억550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부채 상환을 향후 한 달간 연기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DHCOG가 부채 상환 기간을 다음달 31일로 연장하는 것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면서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안에 합의할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바이홀딩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DHCOG는 지난 7월 채무 상환 기일을 두 달 후로 연기한 데 이어 9월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어긴 바 있다.
금융위기 후 두바이 정부 소유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채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홀딩과 자회사들은 총 12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놓고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바이홀딩의 자금 집행 및 운용 기관인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탈(DIC)은 30일까지 12억5000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모하메드 이브라힘 알 샤이바니 두바이 법원 국장은 "두바이홀딩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두바이 정부가 지난해 20억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HH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 회장은 "두바이홀딩의 구조조정이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