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가 급감하고 모기지 압류가 늘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3% 급감한 연율 30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신규주택판매는 전문가 예상치 전월 대비 19% 감소한 41만채를 크게 밑돌고 지난 1963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최대 8000달러의 세제혜택이 종료되자 주택시장이 다시 냉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5월 신규주택거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9.6% 떨어진 20만900달러로 지난 200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달 기존주택 거래실적도 전월 대비 2.2% 감소한 연율 566만건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 증가한 612만건을 크게 벗어나는 부진을 보였다.
미국 모기지 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지난 1분기 모기지 압류율도 사상 최고인 4.63%를 기록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압류주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200만채에 근접한 190만채에 달할 것”이라며 “389만채에 이르는 기존주택을 다 판매하려면 8년3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23일 저금리 기조 유지방침을 밝히면서 특히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월가의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 “올 하반기 미 주택시장의 침체로 미국 경기회복세가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은행권의 공젹적인 주택차압으로 재고가 늘고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