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출시한지 두달만에 2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신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경제전문 온라인매체인 더스트리트닷컴은 2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IT업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데 두 가지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건강 이상이 첫 번째 리스크로 꼽혔다. 주가 폭락 등으로 애플의 투자자들에게 입힐 실질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던 잡스 CEO의 건강 악화설이 보도될 때마다 애플의 주가는 폭락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잡스 CEO가 업무에 복귀하고 아이패드가 성공하자 주가는 강세로 돌아섰다.
전례를 살펴보면 한때 잘 나가던 대표적인 기업들이 CEO의 몰락으로 터무니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잡스 CEO의 건강 이상설이 주목을 받는 것이기도 하다.
일례로 미국의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은 지난 2006년 제프 스킬링 전 CEO가 주식을 매각하는 등 부패 스캔들을 일으켜 결국 파산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9월 잡스 CEO가 건강 문제로 6개월간 자리를 비웠을 때 애플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의 기둥인 잡스 CEO 없이도 반 년 동안 회사를 무리 없이 운영했다는 점에서 쿡 COO는 일단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애플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리스크는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방침과 '진입 장벽(walled garden)' 전략으로 일부 기능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컨텐츠 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즈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만 어도비의 플래시는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에 이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아이폰의 성공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구글은 애플보다 더욱 개방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 AOL이 애플과 비슷한 진입 장벽 전략으로 사용자들의 선택을 제한해 그 영향력이 급속도로 쇠퇴했다며 경고하고 있다.
AOL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로 원하는 모든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AOL 밖으로 나가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오산을 했던 것이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