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4월 미 기존주택판매 건수의 예상외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한데다 5월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15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은 전일 대비 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3.34%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5bp 상승한 0.82%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 재취업 전문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CG&C)의 대기업 감원 계획이 발표된 이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CG&C는 미 대기업들이 지난 5월에 3만881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는 4월의 3만8326명과 비교해 1.3% 증가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전했다. 4월 감원 규모는 2006년 7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에서는 4일 발표되는 5월 미 고용통계가 1983년 이래 최대 고용증가를 예상, 국채 가격은 한층 더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달 미 국채가격은 유럽재정위기를 배경으로 상승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08년 12월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웰스파고의 제이 뮐러 펀드매니저는 “예상 외로 양호한 주택통계와 주가상승의 영향으로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계속된 세계적 우려는 미 국채가격에 호재였다. 불안한 공기가 사라지기 시작하자 반대 상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4월 기존주택판매가 6% 증가해 월가 예상치인 5.0% 증가를 웃돌았다고 발표해 국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