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유럽발 재정위기쇼크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구제금융기금 조성 합의로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다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은 아직 섣부르다고 분석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1년來 최대폭 상승하면서 지난주의 낙폭을 만회했지만 유럽 재정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주식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10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단지 안도 랠리에 불과하며 조만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헌팅턴 자산자문사의 피터 소렌티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 구제금융기금 조성은 호재이나 그리스 및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6일 대폭락이 있기 전 일주일간 주가가 하락세였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 캐피털의 다니엘 알퍼트 관리이사는 “최근 주식시장이 지난 2009년 3월 저점을 찍은 이후로 급등하면서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유럽 재정위기는 이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좋은 핑계거리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알퍼트 이사는 “미국의 개인 저축율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소비가 소득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미국 경기회복세의 지속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부문 이사는 “유럽 재정위기는 국가와 국민 개개인이 합심해서 비용감축을 위해 노력해야만 효과를 거둘 것이며 미국도 마찬가지”라면서 “유럽 구제금융이 단기간의 혼란을 가라앉힐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주식보다는 안전한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살리언트 파트너스의 하그 셔먼 이사는 “투자자들의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다시 떠오를 것”이라면서 “미국이 투자자들의 안전한 대피처가 될 수 있고 달러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안전한 자산인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드 이사는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회복세는 여러해에 걸칠 정도로 속도가 완만할 것이며 회복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앞으로 재정긴축을 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그 시기는 고통스럽고 급변하는 시기가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더 안정된 수익을 주는 부문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