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표한 지난달 경제지표가 물가상승 및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및 위안화절상 압력이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 신규대출 규모 및 부동산 가격이 모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8% 올라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내 70개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도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월의 중국 도시지역 부동산 투자도 전년동기 대비 26.1% 증가했고 4월 소매판매도 전년동월 대비 18.5%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대출억제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4월 신규대출 규모도 7740억위안(약 128조원)을 기록해 전월의 5107억위안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중국인민은행의 리다오쿠이 통화정책위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부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책결정자들은 자산가격 및 유동성이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스트레지스트는 “물가인상에 따라 위안화 절상 및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증대할 것”이라면서 “중국경제는 현재 여러 부문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산업생산도 지난달에 전년동월 대비 17.8% 증가하면서 경기 과열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최대 제철업체인 바오샨 철강은 제네럴 모터스(GM)등 자동차업체들의 수요증가로 현재 생산라인을 최대로 돌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가격지수도 5.9% 오르면서 제조업체들은 생산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중국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올해 들어서 3차례나 인상하면서 유동성 과잉공급을 막고 있지만 기준금리 및 달러페그제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원자재 가격, 노동비, 에너지비용 및 환경비용 등이 오르면서 물가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투자은행인 중금공사는 부동산 경기 과열 억제책 및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10.5%에서 9.5%로 하향조정했다.
중금공사는 이에 따라 중국의 기준금리 및 위안화 절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