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그리스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2000억유로(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일 S&P는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BB+'로 하향한 바 있다.
S&P는 그리스가 채무상환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30~50%에 달하는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는 경제에 비해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현재 채권 규모가 2960억유로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된 뒤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까지 치솟은 상태. 한달 전 4.6%에 비하면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국채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것은 단순히 시장심리 악화 때문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파드레이크 가베이 ING그룹 투자전략가는 "현재 상황은 단지 시장 불안 때문만이 아니라 국채등급의 강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금융시장에 그리스가 채무상환에 실패할 것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은 전일 111bp 오른 821bp를 기록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