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제품을 만들고 있는 중국 공장에서 청소년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보도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전미노동위원회(NLC)’는 최근 조사 결과 MS의 하청업체인 대만의 KYE 시스템즈가 중국 둥관시에 있는 마우스ㆍ카메라 제조공장에서 청소년 근로자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MS의 비디오 게임기 ‘X박스’ 부문 부사장인 브라이언 토비는 15일 블로그에 NLC의 조사 결과를 올리고 해당 공장에 외부 감사팀을 파견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비 부사장은 “매년 감사를 실시했지만 둥관 공장에서는 지난 2년간 아동노동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잔업도 대폭 줄고 있으며 임금도 지역의 노동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NLC의 보고에 따르면 KYE는 청소년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16~17세다. 이들은 하루 15시간 노동에 1주일에 6~7일간 일을 한다.
시급은 0.65달러이며 공장 기숙사에서는 14명이 같은 방을 쓴다. 이뿐 아니라 근무시간 중에는 잡담이나 화장실 가는 일도 금지되고 있다.
MS에 앞서 애플도 중국 공장에서 청소년 근로자 학대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지난 2월 애플은 부품 메이커에 대한 내부 감사 결과 지난해 몇몇 회사가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등 자사의 취업규칙을 수십건이나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애플 역시 디지털 휴대 음악플레이어 '아이팟’을 만들고 있는 중국 공장에 감사팀을 급파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한편 MS가 조사팀을 파견하는 둥관 공장은 삼성전자와 휴렛팩커드, 대만 에이서 등도 주요 고객이지만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