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이 오는 2012년 말까지 전남 나주 이전이 확정되면서 보안업계가 적극적으로 반대의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간보안에 대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는 상황에서 지방이전이 업무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보안업계는 약 90%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보안관련 업체 150여개 회원사를 보유한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의 조만간 이전반대 성명서를 채택,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KISIA 이득춘 회장은 “KISA는 보안기업과 연계한 다양한 민간 보안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로 정책연구등을 수행하는 여타 공공기관과 다르다”며 “나주 이전이 과연 국가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지 전면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가 이전 반대에 나선 것은 KISA가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관기관이지만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 업무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부분 이전 대상이 정책개발, 연구용역등 연구기관인데 반해 KISA는 B2C(기업과 개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이전 반대의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보안관련 사고는 점조직 형태에서 벗어나 국지적 거대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7.7 DDoS 공격이나 올해 유명 쇼핑몰 대규모 정보유출 사건 역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서 KISA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정부가 여전히 컨트롤타워에 대한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KISA가 대국민을 상대로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KISA 김희정 원장도 취임 직후 전남 나주 이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기관 특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지난번 목포대 강연으로 나주 부지를 다녀왔었다. 아직까지 인프라는 전혀 조성되지 않은 상태”라며 “KISA가 방통위 소속 유관기관이지만 정부의 보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만큼 지방이전은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지방이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적으로 지방과 기관이 서로 윈-윈 하려면 현지 인력채용이 가능한 인프라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KISA가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는 분명한 명분이 있는 만큼 앞으로 임기 동안 국토부등 관련 부처를 통해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