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난도 논란이 일었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보다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수학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했다”면서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출제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전반적으로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 수를 줄이고, 중난도 문항의 오답 선지 매력도를 낮춘 평이한 문항들을 많이 출제해 중하위권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는 지난 6월 모의평가 당시 크게 어려워 논란이 일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은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으면 1등급이지만, 당시 1등급 비율은 1.47%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김 교사는 “절대평가의 기조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면서 “문제풀이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은 53.3%다.
김 교사는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담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와 그림 등을 활용해 13문항이 출제됐고, 읽기와 쓰기 문항의 경우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지문 내용과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11개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1, 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 문항들로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했다”고 덧붙였다.
입시업계에서도 영어 영역이 쉬운 수준으로 출제 됐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지문의 소재가 어렵지 않고,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평이한 난이도로 분석된다”면서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되었던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 유형 역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에은 영어 변별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수준으로 6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본수능보다 매우 쉽게 출제됐다”면서 “글의 내용이 추상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 해석상에 문제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대 본수능 중 쉽게 출제됐던 해와 비슷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