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 탓 지지율↓
▲기시다 후이모 일본 총리가 지난달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베를린(독일)/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극단적으로 추락한 내각 지지율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NHK는 "내달 하순께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할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배경에는 기시다 내각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존재한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내달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기시다 총리는 퇴임하게 된다.
지난해 연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10∼20%까지 추락했다.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도 이어졌다.
NHK는 "정권에 대판 비판이 거세지고 내각 지지율이 침체한 상황에서 자민당 내부로부터 '지금 정권으로는 다음 중의원(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정치) 불신 불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해 이날까지 1046일간 재임 중이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