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전기차 제조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철회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태국 현지 매체 더네이션이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은 ”테슬라는 태국에 전기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충전소에만 전념할 것으로 현재 충전소 시설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면서 “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장 건설 계획이 중단됐다. 중국, 미국, 독일을 제외하고 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또는 다른 곳에서도 건설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12월 태국을 방문해 공장 건설을 추진했던 테슬라 임원진이 해고된 이후 이어졌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한 뒤 테슬라가 태국을 전기차 제조 허브로 만들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태국 등에서 테슬라 임원진과 여러 차례 회동을 한 후에 나왔다.
세타 총리는 지난해 11월에 제3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지도자 회의 참석차 방문했을 때 캘리포니아에 있는 테슬라 공장을 둘러봤으며,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인 사이버트럭과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세타 총리는 귀국 후 같은 달 28일 테슬라의 글로벌 정책 및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였던 로한 파텔과 만난 후에는 테슬라가 태국에서 잠재적 공장 부지 3곳을 조사 중이며, 올해 1분기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자 멕시코에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한 적이 있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태국 정부는 각국 전기차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BYD(비야디)는 6월 첫 동남아 공장을 태국에 완공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전기차 자회사 아이온도 지난달 태국 공장 설립을 마무리했다.
또 전일에는 태국투자청(BOI)이 현대차가 태국 전기차·배터리 조립 시설에 386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탁 제조 방식으로 2026년부터 전기차를 조립·생산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