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거목이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다양성, 평등 및 포용 부문 부사장 겸 커미셔너 특별 보좌로 활동했던 빌리 빈이 세상을 별세했다고 전했다.
빈은 198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뷔해 199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26, 5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욜라 매리몬트대학을 나온 그는 1986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 디트로이트에서 빅리그에 데뷔, 이후 6시즌 동안 디트로이트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다저스에서 272경기를 뛰었다. 주로 외야와 1루에서 뛰었다.
1999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는 커밍아웃을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글렌 버크에 이어 커밍아웃한 두 번째 선수였지만 현역 신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은퇴 후 방송 활동 등으로 이름을 알렸던 빈은 2014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용성 대사'로 채용돼 10여 년간 근무하며 수석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중 지난해 9월 백혈병 진단을 받은 빈은 1년 가까이 투병했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금까지 알고 지내던 사람 중 가장 친절하고 존경받는 사람이었던 빌리 빈을 떠나보내면서 마음이 무너졌다"라며 "빌리는 수많은 사람의 친구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면서 변화를 만들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