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 드론 공격
미국 “개전 아냐…긴장 완화에 총력”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이 폭격을 주고받았다. 미국은 양측의 공격이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긴장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가 주둔한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와 키암 지역을 공습했다”라며 “공습으로 헤즈볼라 전투원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되고 이에 대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긴장이 첨예해졌지만, 양측은 무력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또 "5일부터 제닌 등 요르단강 서안 일대에서 드론 공습 등 군사작전을 벌여 테러리스트 1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다수의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 헤즈볼라 측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이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폭격에 숨진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각각 포격과 공습을 주고받았으나 아직 전면전으로 확산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이뤄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 사건에 대한 이란 측의 보복 공격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중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헤즈볼라의 대응이 시작됐다고 보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중동지역) 폭력의 확대를 여전히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계속 집중하려고 하는 것은 긴장 완화의 가능성”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우리의 안보를 수호하는 것이고, 중동의 긴장 완화를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방에 더해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최근 이란 영토 안에서 암살당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면전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등과 각각 전화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헤즈볼라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추모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응할 의무가 있다”라며 보복을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