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활동 위축에 원유 수요 감소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9달러(3.7%) 내린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2.71달러(3.4%) 밀린 배럴당 76.81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노동시장 냉각 신호에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7월 고용이 18만5000건, 실업률이 4.1%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을 기반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삼의 법칙 침체 지표(Sahm rule recession indicator)'도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을 알렸다. 이 지표는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7월 실업률을 토대로 보면, 0.53%p다.
판무어리베럼의 애슐리 켈티 분석가는 "주요국 경제의 약한 경제 성장과 제조업 활동의 약화는 전 세계 경제 성장세의 둔화라는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는 원유 소비를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제조업 위축도 원유 수요가 감소한 원인이다. 앞서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51.5에 미치지 못하는 한편,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 포인트 이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동의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