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봤지? 메달 걸어주겠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는데 약속 지켰어!"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이 깜찍한 소감을 전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예진과 끝까지 경쟁한 김예지도 241.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이날 금메달을 따낸 뒤 진행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지금도 아직 결승전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총을 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더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 한 발을 쏘는데 총구가 너무 떨리더라. 격발이 잘 되서 격발 순간에 총구가 가만히 있어서 됐다 싶었다"며 "올림픽 신기록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저는 스스로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오예진은 자신의 루틴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경기 전 새콤달콤을 먹고 나서는 루틴이 있다. 오늘은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었다"며 "(지금의 루틴이 생긴) 처음 시작은 잘 모르겠는데 그걸 먹고 시합을 하면 잘 되는 것 같아서 이후 줄곧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마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이야기에 오예진은 "엄마는 지금 울고 있을 것 같다. 엄마한테 메달을 걸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어린 나이에 첫 올림픽이기도 하지만 제 실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응원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늘 꾸준히 당당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