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꺼내든 아워홈, 매각에 사활...누가 눈독 들이나

입력 2024-06-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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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미현 연합, 아워홈 매각·IPO 선언…우선매수권 등은 걸림돌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워홈 사옥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워홈 사옥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남 구본성·장녀 미현 연합이 경영권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선언했다. 막내동생 구지은 전 부회장을 회사에서 쫓아내고 이사회와 경영권을 장악하면서다. 재계에선 아워홈 경영에 큰 뜻이 없는 두 남매가 매각을 통해 빠르게 지분을 현금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단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워홈과 영위하는 사업이 비슷한 CJ 측의 관심이 많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업체 아워홈은 이르면 올해 안에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이는 최근 아워홈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른 구미현 씨가 회사 매각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발표다. 구 회장은 19일 취임사를 통해 경영권 매각 의사도 공표했다. 구 회장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매각을 공식화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은 우선 아워홈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경쟁사 CJ프레시웨이를 갖고있는 CJ 측의 관심이 많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2022년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했지만,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구 회장이 이번에 직접 대표 자리에 오른 것 역시 회사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먼저 두 남매와 시장에서 보는 아워홈의 기업 가치가 서로 다르다. 2022년 구본성·미현 연합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 향후 성장성을 반영해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아워홈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남매는 더 높은 금액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연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약 943억 원을 기록해 각각 8%, 75% 상승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아워홈의 가치가 너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시장에 책정한 아워홈 기업가치는 약 50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워홈의 범LG가(家) 이탈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워홈은 현재 LG 계열사의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등을 맡고 있다. 그러나 아워홈이 매각되면 LG가 아워홈과 거래를 지속할 이유가 없어진다.

아워홈 정관에 명시된 ‘우선매수권’에 대한 내용도 문제다. 주식 매각 시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 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구지은 전 부회장과 셋째 구명진 씨가 해당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게 돼 일방적인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 자매 간 소송 리스크도 매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시킬 때 3자매가 맺은 ‘주주 간 의결권 통합협약’ 때문이다. 협약은 세 자매가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는 게 골자다. 구 회장이 협약을 어기고 2차례 의결권을 단독 행사한 만큼, 본안 소송이 진행돼 패소한 경우 구 회장이 다른 두 자매에게 1200억 원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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