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여 역사를 지닌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가 K패션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무신사 대림창고)’로 재탄생했다. 현재 성수동의 핵심 고객군인 여성 고객들에게 가장 트렌디한 K 패션을 선보이는 편집숍이 되겠다는 목표다.
12일 오전 방문한 무신사 대림창고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300미터(m) 거리에 있었다. 과거 정미소로 시작해 복합문화공간이 된 현재까지 오랜 세월이 드러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21m, 7m 높이의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에서 나오는 신진 브랜드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매장은 크게 팝업 존, 숍인숍(Shop in shop), 스니커즈 존, 어패럴·액세서리·잡화·뷰티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팝업 존은 약 264㎡(80평) 규모의 공간은 화제성 높은 입점 브랜드의 팝업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떠그클럽’, ‘그레일즈’ 브랜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팝업 존에서는 브랜드당 약 2주간 운영되는데, 워낙 관심이 높아 올해까지는 예약이 꽉 찬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곳은 인기가 높은 100여 개 브랜드의 상품들로 채워졌는데, 숍인숍을 비롯해 대부분 여성 브랜드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전체 상품 중 85%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신진 브랜드로 엄선했다는 것이 무신사 측 설명이다. 성수동을 찾는 사람 중 국내외 2030 젊은 여성의 비율이 높은 점을 반영한 것.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대림창고에선 선보이는 100여 개 브랜드는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도 주목하는 패션 브랜드 패션 브랜드로 선정했다”며 “5년 미만의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안 된 신진 브랜드들이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성동구를 방문한 외국인의 관광 총소비 지출액은 약 38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또한 올해 1~7월 성수동을 방문한 내국인 방문객의 성·연령별 신용카드 사용 추이를 분석한 데이터에서는 20대 여성 비중이 16.9%로 가장 높았다.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무신사의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단독 오프라인 공간도 이번 매장에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태권도에서 영감을 얻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까지 빚은 제품이다.
숍인숍에서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아디다스, 트리밍버드 3개 브랜드의 최신 컬렉션과 인기 상품들이 공간별로 나뉘어 선보이고 있었다. 숍인숍도 브랜드별로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한다.
스니커즈존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한쪽 벽면에 50여 개 브랜드의 700여 종의 신발이 눈앞에 펼쳐졌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무신사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무신사는 이번 편집숍 오픈을 기념해 희소성이 높은 스니커즈도 한정 발매한다. 13일 오픈 당일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해 화제를 모았던 ‘아디다스 태권도’ 블랙과 화이트를, 14일에는 ‘푸마 스피드캣 OG’ 블랙·모브 미스트와 핑크·화이트 2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아디다스 태권도는 태권도에서 영감을 얻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까지 빚은 제품이다. ‘아식스 젤 카야노 14’의 새로운 색상도 15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에게도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상품 태그(tag)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웹브라우저를 통해 번역된 상품 설명과 후기를 확인할 수 있고 앱과 연동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리플렛이나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전자 광고판)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가 병기돼 있었다. 매장 후문에는 쇼핑 후 즉시 환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택스리펀(세금환급)기기를 비치됐다.
한편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펼쳤던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무신사는 사업 거점 지역인 성수동에 내년 하반기 자체 최대 규모인 8264㎡(약 2500평) 면적의 대형 편집 매장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