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미사일 격추한 뒤 대사 불러 항의
우크라 “러시아의 의도된 도발일 수도”
우크라이나군이 쏜 방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영토에 낙하함에 따라 벨라루스 정부가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나톨 흘라스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벨라루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미사일 낙하와 관련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흘라스 대변인은 “벨라루스는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앞으로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에서 발사된 S-300 방공 미사일이 자국 영공으로 넘어옴에 따라 방공 시스템으로 해당 미사일을 격추했다.
러시아가 지대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자 우크라이나도 S-300 방공 미사일을 발사해 벨라루스 영공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사일 잔해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5km 떨어진 브레스트주 하르바하 마을 근처에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사건은 민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야만적인 공격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진상조사에 ‘테러국가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의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일이 러시아 측의 의도적인 도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미사일 경로를 벨라루스 영공에서 격추되도록 설정해 우크라이나 요격 미사일이 벨라루스에 떨어지도록 유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 동맹국인 서방 국가들로부터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지 않는 한 참전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